지난 주일에 병운이 생일 기념으로 상훈이, 병운, 영희, 광수, 동수, 재훈, 나 이렇게 7명이
주양 쇼핑 지하의 유명한 돈가스를 먹었다.

맛나게 먹구 나오는 길에, 상훈이의 차를 타러 지하주차장을 거닐다.
사건이 발생한다.
영희가 뒤돌아서 무언가를 보면서 아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는데,
소나타3가 멈추지 않고 슬금슬금 계속 영희에게 다가가는 거다.
경적을 울리지도 않고 가까이 가더니 한 5~10Cm 쯤 접근했을 때 영희가 다시 뒤돌아 보니 차가 바로 앞에 오고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근데 그제서야 차가 서더니, 차창을 내리고 삿대질을 하면서 영희에게 뭐라고 하는거다.

나는 욱해서, 바로 차에 달려가서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병운이랑 애들도 다 달려와서 상황을 파악하고, 소나타3 운전사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차를 세우지도 않고 계속 전진한 상황인데,
똑바로 보고 다니라고 오히려 화를 내는데, 어이가 없었다.
애들도 어이가 없어서, 경적을 울리고 잠시 멈춰서 기다리면 될 것을 계속 전진한 이유가 뭐냐며 따졌고,
나 또한 강력하게 언성을 높이며 따졌다.

아주머니는 자기가 잘못한게 전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했다.
애들이 차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며 계속 따졌지만, 아주머니는 자기가 잘못한게 전혀 없다는 자세였다.
욕이 나오진 않았지만, 굉장히 언성이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만일 사고가 발생해서 아주 살짝이지만, 영희가 다쳤다면 아주머니는 어땠을까?
그 때도 똑바로 보고 다니라며, 삿대질을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화가 나서 아주머니께 계속 따졌었다.

집으로 돌아오며, 내 마음의 악함이 아직 없어지긴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화를 내는게 당연한 상황이었겠지만,
나보다 손윗사람에게 그렇게까지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괜시리 그 아주머니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다음에 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난다면 그 상황에서 언성을 높인점은 사과를 해야겠다.
하지만, 꼭 할 말은 아주머니가 그 상황에서는 잘한게 아니라는거는 확실히 말씀 드릴거다.
Posted by 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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