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 기사입력 2008.03.21 07:09 | 최종수정 2008.03.21 07:09

[뉴스엔 박세연 기자]
홍자매 작가의 물오른 사회 풍자 패러디가 절정에 달했다.
그동안 대부업 광고 출연 연예인, 한미 FTA, 영어 공교육 등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날렸던 KBS 2TV '쾌도 홍길동'은 20일 방송에서 고위층의 병역 비리 문제와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 특검을 유쾌하게 패러디함으로써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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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양반들로부터 왕좌를 지키기 위한 창휘(장근석 분). 그런 창휘를 지키기 위해 조정에 온 길동(강지환 분)은 병조판서의 자리에 올라 군사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길동은 조선의 병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군역에서 면제 대상이었던 양반 자제들을 훈련소(?)에 입소시켰다.

병조판서 길동은 "이제부터 양반들도 군대에 간다"며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길동은 "신체 건장한 젊은 사내가 나라를 지키는 건 당연하다"며 "힘있고, 줄 있다고 빠지면 이 나라는 힘없고 백 없는 사람만 지키냐?"고 말해 현대 사회 일부 고위층 자제들에 대한 병역 면제의 부당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양반들은 인대 파열, 정신병 등 각종 질환을 이유로 훈련에서 제외시켜 달라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이 "청나라에서 태어난 청나라 국적인"이라며 면제를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장면은 군 면제를 위해 국적을 파는 일부 고위층의 작태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그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문제를 과감하게 그려냈다. 사헌부 감찰원이 된 길동은 조선 최고의 갑부 '삼부자 상회' 사장 자택에 대한 특별 감찰을 벌였는데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삼성 특검을 연상케 해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비리 장부와 비자금으로 모아둔 재산을 찾으라"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선 특별 검사(?) 길동은 비리 장부는 물론 그가 부정한 방법으로 수집한 도자기들을 수거, 비리 척결에 앞장섰다. 안경을 쓰고 "비리 장부 없는 그날까지 싸워보겠다"며 결연하게 다짐하는 길동의 모습은 삼성 특검의 비리를 고발하는 김용철 변호사의 모습과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첫회 방송 후 '쾌도 홍길동'은 퓨전 사극의 강점을 살린 패러디라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꾸준히 현실 비판을 시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종영을 1회 남겨둔 '쾌도 홍길동'이 이날 그려낸 패러디 장면 역시 극중 길동이 '싸우고자 하는 세상'의 전형으로 이는 길동 등 활빈당이 '새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병폐다.



내가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쾌도 홍길동과 관련한 기사가 있길래 퍼왔다.^^
Posted by 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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